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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정보 공유 현황 조사②] 제조기업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2차 전지 생산 현장에서 근무 중인 K씨는 고장 및 이상으로 장비 가동이 중단되는 경험을 가끔 한다. 장비가 멈추면 일단 짜증부터 난다. 최대한 담당자 선에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위기지만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어렵다 싶으면 설비관리팀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한다. 많은 경우 이 정도로 마무리되지만, 이 마저도 안되면 설비 공급기업에 호출한다. 그러다 허무할 때도 있다. 아주 간단한 조치 하나면 해결되었을 문제로 가동 중단 시간이 필요 이상 길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조 현장에는 작은 노하우 하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은데, 기업 내부에서조차 그 노하우나 기술 정보들이 공유되지 않아 불필요한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에 인색한 문화가 분명히 존재했고, 때문에 제조업계가 폐쇄적이라는 말도 나왔던 것. 그러나 최근 국내 제조업계의 분위기는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NS 활성화로 소통형통?

유아용 전동차 생산 기업 디트로네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복합소재 제조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승민 연구소장은 내·외부적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제조업 내의 정보 공유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제조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그러한 위기 극복 차원에서라도 정보를 공유하면서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해관계에 부합하면 얼마든 기술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지만, 이전에는 그런 자리를 만드는 것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한 이 연구소장은 “그러나 최근 SNS가 활성화되면서 특별한 이해관계의 개입 없이도 정보 및 노하우 공유,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을 통해 실무경험을 바탕으로한 실질적 정보들을 많이 얻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렇게 정보 취득이 쉬워졌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소장은 “온라인 상에서 얻은 노하우나 정보는 어쨌든 직접 실행해 보기 전까지는 완전히 자신의 노하우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무언가를 직접 실행할 전문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 것 역시 이런 전문가를 찾는 일”이라며,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이 연구소장 스스로는 공유한 해 결법을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장으로 초대해 직접 방법을 알려주는 등 적극적으로 정보 공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장은 “우리가 흔히 전문가라 칭하는 사람들은 실무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에 한계가 있다. 실무자들이 모여 애로사항을 나누고, 문제나 해결방법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제대로 만들어진다면 기존에 제조업계가 가지고 있던 여러 문제와 한계들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처럼 업계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제조인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제조 현장 실무자들 전반의 정보 공유 상황은 어떨까? 지금부터 제조업 내 정보 공유에 대한 제조업체 종사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 업무와 관련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복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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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품질 향상은 제조기업의 영구적인 목표다. 때문에 ‘생산성, 품질 향상을 위한 노하우 및 정보’라는 응답이 82.4%로 가장 많았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장, 이상 등의 트러블에 대한 해결책(52.8%)’ 역시 자주 정보를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꼽혔다.

– 해결해야할 문제나 궁금증의 발생 빈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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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하다보면크든작든문제는생기게마련이다.혼자서는풀수없는,누군가에게물어야할문제들이발 생하는 빈도는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물었다. ‘가끔’ 생긴다는 응답자가 45.7%, ‘자주’ 생긴다는 응답자가 45.4%, ‘매우 자주’ 생긴다는 응답자가 8.7%로 나타났다.

– 문제 해결을 위해주로 이용하는 채널은? (복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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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업무 상 발생하는 궁금증이나 문제 해결의 노력은 온라인 상에서 가장 활발히 일어난다. 문제 해결의 채널을 묻는 질문에 ‘인터넷 검색’이라는 응답이 63.3%, ‘제조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응답이 30.6% 로 나타났다. ‘회사 내에서 해결’한다는 응답도 55.3%로 높게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5.6%가 ‘마땅한 해결 방법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한 응답자는 “매우 특수한 제조기술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에는 국내외 학계에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문제를 해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복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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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필요해진 시점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까? 물론 사안에 따라 그 시간은 다르겠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며칠 이내’라고 답한 응답자가 57.9%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한 달 이내’가 22.2%, ‘하루 이내’가 15.5%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수 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응답도 9.4%로 나타났다.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는 정보를 얻고 개선을 실행하여 해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문제 해결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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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사항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아보는 제조인들. 그렇다면 알고 싶은 내용 중에 실제로 알게 되는 내용은 어느 정도 일까? 궁굼증을 100% 해소한다고 답한 사람은 겨우 2%. ‘80%’ 정도라고 응답한 사람이 49.7%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50%(39.3%)’, ‘20%(8.7%)’가 이었다.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0.3%로 나타났다.

–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복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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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에 있어서 완전히 만족한다는 응답은 소수였다. 그렇다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들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7.7%로 가장 많았고, ‘지식을 공유하거나 질문하는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8.2%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제조 관련 정보나 노하우를 물어보고 답하는 적절한 공간이 없기 때문(24.5%)’, ‘사내 보안 문제로 상세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기 때문(24%)’이라는 응답도 많이 나왔다. 설문 결과로 미루어 봤을 때, 아직도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문화나 인프라 조성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 정부의 지원사업이 문제 해결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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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에서는 기술닥터, SOS1397 등 제조업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사업의 효과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46.7%의 응답자가 지원 사업에 대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3%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그 뒤를 이어 21.9% 의 응답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3.6%, ‘많은 도움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2.5%로 나타났다.

 

 

About 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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