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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 통해 살펴보는 일본 제조업의 미래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Manufacturing World)가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개최되었다.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 2017은 지난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설계 & 제조 솔루션 엑스포(DMS)와 기계 요소 기술 엑스포(M-Tech), 의료기기 개발 & 제조 엑스포(MEDIX), 3D & 버추얼 리얼리티 엑스포(IVR)의 4개 전시회로 구성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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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시회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모터나 베어링 등의 기계 요소부터 CAD, CAM, CAE와 같은 제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스마트공장 관련 솔루션, 최근 많은 주목을 모으고 있는 VR 및 AR, 3D 프린팅에 이르기까지 제조 분야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에 지난해 전시회보다 100여 개사 증가한 2,42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사흘간 88,000여 명의 참관객이 전시회를 찾았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비교해 이번 전시회는 어떤 점에서 달라졌을까. 우선 ‘연결되는 공장 존’의 신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DMS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IoT를 비롯해 MES, AI, 산업용 로봇 등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다채로운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솔루션들은 DMS 곳곳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참관객들은 부스 배치도를 보며 일일이 찾아다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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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 DMS에는 ‘연결되는 공장 존’이 신설되어 IoT, 제어 시스템, 차세대 로봇 등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솔루션들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었다. ‘연결되는 공장’이라고 하는 개념은 일본의 IVI(Industrial Value Chain Initiative)에서 스마트공장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적층 가공 분야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전시회 기간 내내 일본HP의 부스는 참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관객들의 시선 끝에 놓인 것은 바로 HP 최초의 3D 프린터, HP Jet Fusion 3D 4200/3200 프린팅 솔루션. 2D 프린터로 잘 알려진 HP에서 선보인 최초의 3D 프린터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계산기로 잘 알려진 CASIO 역시 2.5D 프린팅 시스템을 출품했다. 3D 프린팅 시장을 향한 잇따른 러시. 기존의 3D 프린팅 기업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3D Systems의 부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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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노즈쿠리 월드 2017이 개최된 도쿄 빅사이트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 2017이 개최된 도쿄 빅사이트

전시회장 곳곳에서 다양한 시연이 진행되었다.
전시회장 곳곳에서 다양한 시연이 진행되었다.

스트라타시스 부스에 전시된 가공 샘플
스트라타시스 부스에 전시된 가공 샘플

츠미키제작(積木製作)의 VROX. VR을 통해 안전 교육, 공간 시뮬레이션 등이 가능하다.
츠미키제작(積木製作)의 VROX. VR을 통해 안전 교육, 공간 시뮬레이션 등이 가능하다.

카와모토카세이(川本化成)에서 선보인 플라스틱 용접 시연
카와모토카세이(川本化成)에서 선보인 플라스틱 용접 시연

카와모토카세이(川本化成)에서 선보인 플라스틱 용접 시연
카와모토카세이(川本化成)에서 선보인 플라스틱 용접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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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양한 솔루션을 살펴보기 전에,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 후지와라 타케시(藤原 武史) 사무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시회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왜 모노즈쿠리 월드인가?

이번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는 세계 각국의 2,420개 기업이 참가해 다채로운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88,000여 명의 참관객이 전시회를 찾았다. 참가 기업과 참관객 수 모두 작년 전시회보다 증가했다. 이처럼 많은 제조 분야 종사자들이 모노즈쿠리 월드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의 후지와라 타케시 사무국장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의 후지와라 타케시 사무국장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의 후지와라 타케시(藤原 武史) 사무국장은 그 이유로 ‘참관 대상의 범위를 구매결정권을 갖고 있는 제조 분야 종사자로 좁힘으로써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지는 전시회’라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전시회장 곳곳에서는 도면을 펼쳐놓은 채 비즈니스 상담에 열심인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또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 메일을 보내는 요령, 참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부스 구성 및 캐치프라이즈 등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전시회 개최 하루 전에는 해외 참가 기업들을 모아 비즈니스 상담 노하우 등에 관한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올해 DMS 내에 신설된 ‘연결되는 공장 존’ 역시 전시회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이에 대해 후지와라 사무국장은 “참관객 입장에서는 IoT나 AI 관련 솔루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고, 참가사 입장에서는 ‘연결되는 공장 존’ 신설로 인해 참관객이 증가해서 이득이다”라고 밝혔다.

전시회 첫째 날 진행된 특별강연 ‘IoT와 AI로 진화하는 차세대 모노즈쿠리’. 3,400여 명의 참관객들이 세미나장을 가득 메웠다
전시회 첫째 날 진행된 특별강연 ‘IoT와 AI로 진화하는 차세대 모노즈쿠리’. 3,400여 명의 참관객들이 세미나장을 가득 메웠다

전시회 첫째 날 이뤄진 특별강연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특별강연에서는 오쿠마의 하나키 요시마로(花木 義麿) 대표가 ‘오쿠마가 생각하는 스마트공장의 미래’를 주제로, 코니카미놀타의 아사이 신고(浅井 真吾) 생산본부장이 ‘코니카미놀타에 있어서 IoT 시대의 새로운 모노즈쿠리’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강연장에는 3,400여 명의 참관객들이 모여 스마트공장과 IoT,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영원한 화두, 스마트공장

IoT와 AI, 그리고 제조 공정의 결합 – 히타치솔루션즈

히타치솔루션즈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제조기업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출품했다. 여기에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관리부터 애프터 서비스 관리, 설계 도면 관리 효율화, 경영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영역이 포함된다. IoT와 M2M을 통해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수집해 다음 공정에 반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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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히타치솔루션즈는 이번 전시회에서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이라고 하는 콘셉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서비타이제이션이란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product servitization)과 서비스의 상품화(service productization)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레고 블록으로 재현한 스마트공장 – HILLTOP

최근 우후죽순처럼 열리는 스마트공장 분야 전시회. 하지만 공장을 통째로 전시회장에 옮겨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스마트공장 없는 스마트공장 전시회’에 그친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에 HILLTOP은 레고 블록으로 자사 제조공장을 재현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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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LTOP의 미니 스마트공장은 주문부터 머시닝센터를 통한 가공, 로봇 차량을 활용한 운반, 마무리 가공, 완제품의 반송까지 제조 공정의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HILLTOP은 이외에도 달 표면 탐사를 위한 로봇 SORATO, 알루미늄 절삭 가공 기술, 다양한 소재에 대한 표면처리 기술 등을 함께 선보였다.

프린팅 분야는 지금 춘추전국시대

이제 3D 프린팅이다! – 일본HP

집 또는 사무실에서 우리는 HP 로고가 찍힌 프린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HP 하면 문서 출력을 위한 프린터 대신 3D 프린터를 먼저 떠올릴 날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HP가 이번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를 통해 HP Jet Fusion 3D 4200/3200 프린터를 출품하며 3D 프린팅 분야로의 진출을 알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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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의 3D 프린터와 가공 샘플
HP의 3D 프린터와 가공 샘플

HP Jet Fusion 3D 4200/3200은 플라스틱을 소재로 하며, 시제품은 물론 최종 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응할 수 있다. 이외에도 HP는 고강도 열가소성 수지(thermo plastic) 소재인 HP 3D High Reusability PA 12, 3D 프린팅을 위한 소프트웨어 등도 선보였다.

무궁무진한 활용 기대되는 2.5D 프린팅 – CASIO

CASIO의 부스는 이름도 생소한 2.5D 프린팅 기술을 구경하려는 참관객들로 연일 북적였다. 근적외선을 활용해 마이크로 캡슐을 팽창시켜 평면에 요철을 만들어내는 2.5D 프린팅 기술을 개발한 것은 전 세계에서도 CASIO가 처음이다. 2.5D 프린팅을 위한 준비물로는 특수한 재질의 ‘디지털 시트’와 전용 프린터인 Mofrel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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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팅 과정은 다음과 같다. 위 첫 번째 사진과 같이 디지털 시트 표면에 검은색의 폼(Foam) 데이터를 출력한다. 그 위로 근적외선을 쪼이면 폼 데이터 내 카본 분자가 발열함에 따라 마이크로 캡슐이 팽창해 해당 부분이 부풀어오른다. 이후 아래 사진처럼 마이크로 필름을 벗겨낸 다음 색을 입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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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D 프린팅은 나무, 천, 돌, 금속 등 다양한 소재가 갖는 특성을 3~6분(A4 사이즈 기준) 만에 구현할 수 있어 무궁무진한 활용이 기대된다. 실제로 자동차 대시보드를 제조하는 일본 기업에서 디지털 시트와 Mofrel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결과, 금형 없이도 대시보드의 가죽 질감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토털 솔루션 제공을 통한 고객 만족도 향상 – 3D Systems Japan

3D Systems Japan은 지금까지와 달리 3D 프린터 장비 대신 자동차, 항공·우주 등 5가지 분야별 적용 사례를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3D Systems Japan의 나미키 타카오(並木 隆生) 부장은 “일본에서는 2~3년 전 3D 프린팅 붐이 일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3D 프린팅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3D 프린팅이 제조 분야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전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사례를 전시할 경우 일본 참관객들이 3D 프린팅의 활용 가능성을 실감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본 내 유저들의 사례를 전시했다고.

ProJet MJP 5600
ProJet MJP 5600

이어 나미키 부장은 부스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하고 있는 일본HP에 대해서도 “경쟁사가 늘었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보다 많은 대기업들이 3D 프린팅 분야에 뛰어 들어야 소비자들이 3D 프린팅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 3D 프린터용 올인원 소프트웨어 3DXpert를 활용한 가공 샘플.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디자인부터 출력, CAM 데이터 작성까지 3D 프린팅을 둘러싼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
금속 3D 프린터용 올인원 소프트웨어 3DXpert를 활용한 가공 샘플.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디자인부터 출력, CAM 데이터 작성까지 3D 프린팅을 둘러싼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

부스에서 발견한 또 다른 특징으로는 3D 프린터 장비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3D Systems Japan은 금속 3D 프린터용 올인원 소프트웨어인 3DXpert와 플라스틱 3D 프린터용 올인원 소프트웨어 3DSprint를 일본 내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앞으로 3D Systems는 3D 프린터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전체적인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edit_mono16일본 모노즈쿠리 월드 2017을 참관하지 못한 아쉬움을 기사로 달래고 있다면? 내년 6월 20일부터 사흘간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되는 일본 모노즈쿠리 월드 2018을 기대해보자. 세부 전시회 구성은 올해와 동일하다. 혹시 공장설비나 항공·우주 분야 기기 개발 등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 10월에 개최되는 간사이 모노즈쿠리 월드와 내년 4월에 개최되는 나고야 모노즈쿠리 월드가 좋은 답이 될 것이다. 이후 개최될 전시회 관련 정보는 여기를 클릭해 확인해보자.

About 김솔 기자

다양한 취재 경험을 살려 여러분께 읽고 싶은 기사, 재미있는 기사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