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트렌드 / 산업트렌드/동향 / [미국의 4차 산업혁명 ②] 세계 장악한 IT 기술로 모든 것을 연결한다

[미국의 4차 산업혁명 ②] 세계 장악한 IT 기술로 모든 것을 연결한다

새로운 산업혁명이 추구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이 그것이다. 사람-사물-시스템이 모두 연결되고, 모두 데이터를 생산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존 산업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전에 없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ICT 기술 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자주 언급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전세계는 지금 첨단 정보통 신기술과 기존 산업 기술의 융합을 통해 남들과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초연결’의 기반이자 산업 혁신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IoT 패권 장악을 위한 싸움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4

세계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미국의 야망을 허투루 들어 넘겨서는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IB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발빠르게 솔루션 개발 및 표준 플랫폼 조성에 나서며 IoT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기술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오고 있다.

미연방정부는 이미 2008년에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괴적 혁신 기술’ 중 하나로 IoT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 연구개발에 대해 꾸준한 정책적 접근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12월에 발표된 ‘스마트 아메리카(Smart America)’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 내 각 부처간 ICT 분야 연구개발 사업들을 하나로 연계한 연구개발 프레임워크인 NITRD(The Networking and 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and Development)의 상급연구그룹인 CPS 기획 그룹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스마트 시티 구축을 목적으로 산업분야를 비롯해 공공기관, 의료, 산업, 에너지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IoT를 활용한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 개시했다.

강력한 IT, 그 중심의 클라우드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BIG 4는 모두 미국 기업이다.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BIG 4는 모두 미국 기업이다.

IoT 생태계 선점 경쟁에서 미국이 순항 중인 것은 바로 오랜 기간 장악한 IT 기술력, 그 중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라고 하면 기본적인 컴퓨팅, 스토리지, DB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살펴보면 머신 러닝,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 솔루션 영역이 확대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든 세계 각지의 생산 현장, 각종 기기나 시스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축적된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면서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IoT·IoE 환경에서 폭발적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4차 산업혁명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이를 위한 강력한 정보 처리 기반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는 사람들도 많다.

이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에 대한 미국의 장악력은 어마어마하다. 시장조사기업인 시너지 리서치 그룹(Synergy Research Group)이 최근 발표한 ‘2016년 2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 점유율 및 매출 성장’ 조사 결과를 보면 AWS, 마이크로 소프트, IBM, 구글의 4대 업체가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들이 IT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미 익숙한 일이지만,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높은 장악력은 특히나 이례적이라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각각 100%와 162%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AWS와 IBM도 5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강력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된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4차 산업혁명에 접근하고 있는데, GE의 ‘산업인터넷’ 전략은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할 수 있다.

미국 신산업혁명의 바탕이 된 GE의 산업인터넷

제프리 이멜트(Jeffrey Immelt) GE 회장은 지난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제조업 분야의 디지털화에 대한 자사의 노력이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며, “그간 확보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IoT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수준의 세 배인 15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업체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GE의 새로운 비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산업인터넷이다.

산업인터넷은 IoT 개념을 산업분야에 접목한 것으 로, 제품 진단 소프트웨어와 분석 솔루션을 결합하여 기계와 기계, 기계와 사람, 기계와 비즈니스 운영을 서로 연결시켜 기존 설비나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는 차세대 기술을 말한다. 센서가 부착된 똑똑한 기계(Brilliant Machine)들이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성해내면, 클라우드를 베이스로 데이터 (Industrial Big Data)를 고도로 분석하여 작업자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것이 골자다. 이것은 단순히 생산 프로세스 효율화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개념을 벗어난 전혀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 모델로의 진화로 이어진다. 가령 GE는 자사가 생산하는 하드웨어 제품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에 대한 예지보전이 가능한 서비스를 판매,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산업인터넷을 공표함과 동시에 새로운 제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및 기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GE. 2011년 11월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고 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2013년 첫 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개발에 노력을 쏟아온 클라우드 기반 산업인터넷 플랫폼 ‘프레딕스(Predix)’를 마침내 2016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완전히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프레딕스를 오픈소스로 개방하면서 플랫폼 거대화를 통해 산업인터넷 및 IoT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14년 GE의 주도하에 AT&T, 시스코, IBM, 인텔까지 5개사를 주축으로 설립된 산업인터넷 컨소시엄(IIC, Industry Internet Consortium) 역시 GE의 산업인터넷 모델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6

이러한 GE의 산업인터넷 전략은 첨단 ICT 기술 연계를 통해 사물과 데이터의 융합을 실현하려는 미국 신산업혁명의 모델로, 「제4차 산업혁명」(하원규·최남희 저, 2015)에서는 GE의 전략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4차 산업혁명 접근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축으로 하는 미국의 인터넷 우위성을 최대한 활용한다.
· 제조업 관련 기업과 인터넷 기업에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의하여 처리하여 전세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 그 과정에서 전세계의 공장 및 설비를 제어 하여 생산을 관리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산업 플랫폼과 표준화를 실현해간다.

미국 주도의 ‘산업 플랫폼 및 표준화’를 위해 IIC 외에도 미국 기업들을 주축으로 하는 다양한 컨소시엄이 구성되어 IoT·IoE 시대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

About 김솔 기자

다양한 취재 경험을 살려 여러분께 읽고 싶은 기사, 재미있는 기사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