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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뿌리기술 특집 ➀] 에이스로 거듭난 뿌리기술… “네가 알던 내가 아냐”

왜 뿌리기술인가

아직 많은 이들에게 뿌리산업은 ‘돈 못 벌어오는 가장’이다.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마주 하면 3D(Dirty, Dangerous, Difficult) 업종이라는 이미지가 맨 먼저 떠오른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광고를 쏟아내다시피 하는 자동차나 IT, 휴대폰산업 등 ‘옆집 가장’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첨단 뿌리기술을 선정 및 지원하고 뿌리기술 연구를 위한 센터를 설립하는 등 뿌리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망에 따르면 국내 뿌리산업 시장 규모는 2011년 94조 7,0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192조 7,000억 원까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위기에 빠진 제조업을 구할 대안으로 주목받는 뿌리기술. 그런데, 왜 뿌리기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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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그 이상의 의미

뿌리산업은 소재산업과 완제품산업의 중간에 위치하는 ‘만들기 산업’으로 제조업의 근간을 이룬다. 우리나라에서는 뿌리산업을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및 접합, 열처리, 표면처리의 여섯 개 분야로 나눈다. 2013년도 뿌리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제조기업 가운데 뿌리기업은 7.6%(26,013개)에 이른다. 그 수가 적다고? 하지만 유의할 점이 하나 있다. 뿌리기업에 포함되려면 뿌리기술의 활용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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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현대자동차는 뿌리기업에 속할까? 정답은 ‘아니오’다. 1.6톤 짜리 자동차 한 대에서 뿌리기술을 활용해 만든 부품은 86%(1.36톤)에이른다. 부품 개수 기준으로는 90%(2만 2,500개)에 해당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매출액은 자동차 제조뿐만 아니라 디자인, 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의 결과물이 므로 현대자동차는 뿌리기업에 속하지 않는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직 많은 이들이 뿌리산업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 종사자라 해서 크게 다르진 않다. 하지만 자동 차의 90% 가량을 이루는 것이 다름 아닌 뿌리기술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뿌리기술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실제로 뿌리산업의 현황과 별개로 뿌리기술의 첨단화에 대한 가능성은 많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뿌리기술의 현주소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201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뿌리기업이 매출액 가운데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이는 전자부품 관련 기업(4.5%)은 물론 전체 제조업 평균(2.8%)에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그런데 기술개발 연구소를 보유한 뿌리기업 (1억 2,100만 원)은 그렇지 않은 기업(8,900만 원)에 비해 1인당 부가가치가 36%나 높았다. 이러한 격차는 종업원 수가 적을수록 더큰 것으로 나타났다. 10~49인 규모에 해당하는 소기업의 경우, 연구소를 보유한 기업과 보유하지 않은 기업 간에 1인당 부가가치는 57%나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뿌리기술의 수준은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을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의 주조 기술 수준이 100일 때 일본의 주조 기술이 99.4, 미국은 96.1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86.4, 중국은 79.3이라고 한다. 나머지 5개 분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는 중국 보다는 기술 수준이 높지만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최근 정부에서는 뿌리기업의 스마트공장이나 R&D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책을 내놓고 있다.

뿌리기술의 발전과 관련해 국가뿌리g_2-01산업진흥센터 이상목 센터장은 뿌리기술이 4대 지향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형상능, 동작능, 환경능, 혁신능이 바로 그것이다. 형상능은 제품을 더 크게, 혹은 더 작게 만드
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형태가 복잡한 제품을 용접 또는 접합 없이 단번에 만들어내는 것을 예로들 수 있다. 동작능은 소재가 구현할 수 있는 임계특성(critical property)을 돌파하는 것을 가리킨다.

 

환경능은 에너지원을 바꿈으로써 에너지 소비와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도금과 같은 표면처리 분야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환경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혁신능은 최근 각광받는 3D 프린팅, 빅데이터, IoT 등과의 결합을 통해 차세대 뿌리기술로 거듭나는 것을 가리킨다.

 

뿌리기술, 제조를 위한 기초대사

이상목 센터장은 “뿌리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눈에 띄지 않지만 그들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대사다”라고 강조했다. 흔히 우리들은 야구선수가 날리는 한 방의 홈런,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화려한 점프를 보고 환호한다. 하지만 그 홈런과 점프를 위해서는 길고 지루한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자동차나 항공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을더 잘 만들기 위해서는 날카롭게 벼린 뿌리기술이 필요하다.

뿌리산업, 즉 만들기 산업은 성장동력산업이 존재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기반산업이다.
뿌리산업, 즉 만들기 산업은 성장동력산업이 존재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기반산업이다.

여기서는 첨단 뿌리기술에 대해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했다. 하나는 제조인들이 갖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각 분야 뿌리기술 자체가 진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IoT나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등 새롭게 등장한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첨단화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이상목 센터장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이상목 센터장

About 송해영 기자

제조업이 꼭 어려울 필요 있나요? 쉽지만 깊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