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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차 산업혁명 ①] 미국 제조업의 위기와 부활

6월부터 진행해온 MFG 4차 산업혁명 특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약화된 제조업 기반으로 2008년 국제 금융위기에 커다란 타격을 입은 미국. 제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 받기 시작한 시점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는 Remaking America를 외치며 미국 제조업 살리기에 나섰다. 때마침 불어온 4차 산업혁명의 바람에 맞춰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것은 오랜 시간 미국이 주도해온 최첨단 IT기술이다.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미국 대선에서도 제조업은 핵심 키워드다. 힐러리도, 트럼프도 한 목소리로 제조업의 부활을 주창하고 있다. 사실 미국의 제조업 살리기는 한두 해의 이야기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지난 2009년 대통령 취임사를 통해 ‘리메이킹 아메리카(Remaking America : 미국 경제 재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경제 위기에 빠진 미국을 선조들이 물려준 덕목으로 헤쳐 나가자”며 제조업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비스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제조업으로의 회귀를 다짐한 데에는 2008년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다.

금융위기로 휘청거린 미국의 성찰

미국의 제조업 약화 - 전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20% 이하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제조업 약화 – 전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20% 이하까지 떨어졌다.

미국은 1990년대까지 100년 이상 제조업을 선도해온 국가다. 높은 생산 능력에 기반하여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던 미국에서 제조업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금융업을 필두로 한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금융, IT, 부동산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했고, 제조 기업들은 고임금 및 각종 규제 문제 탓에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시키면서 자연스레 경제 주도권은 서비스업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1970년대까지 20% 중반을 유지하던 제조업의 GDP 대비 부가가치 비중은 2000년대 초반에 15% 까지 내려갔고, 급기야 2009년에는 10% 초반까지 떨어졌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위축되는 제조업. 미국 정부는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 오히려 산업 발전에 따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비중을 옮겨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했고, 서비스업만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제조업을 살리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발 국제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금융 부문의 과도한 규제완화와 시스템 허점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여 미국 경제가 크게 휘청이기 시작했고, 영국 등 제조업 기반이 약한 유럽 국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독일이나 일본, 네덜란드등 제조업 고용 비중 및 GDP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큰 충격 없이 빠르게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되돌아보고 제조업 경쟁력 회복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제조업 르네상스를 꿈꾸며

2009년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을 시작으로 미국은 본격적인 제조업 부활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취임사를 시작으로 해마다 주요 연설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2009년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프레임 워크’ 를 발표했고, 2011년에는 ‘첨단 제조업 파트너십(AMP : 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을 발표하며 첨단제조 기술 R&D를 중시하는 정책 노선을 뚜렷이 드러냈다. 2012년에 ‘국가 첨단제조업 전략계획’ 및 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공표하고 제조 혁신 인프라 NMI(National Network for Manu- facturing Innovation)를 구축했으며, 2014년에는 제조혁신 활동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책을 담은 ‘신 행정 행동 계획’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제조업 강화 정책을 전개해오고 있다. 올해 역시 첨단 제조업 육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책정한 예산이 무려 6억 8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꾸준한 노력의 결과는 어떨까?

2020년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순위 - 딜라이트 글로벌과 미국경쟁력위원회는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꾸준이 증가하여 2020년에 중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순위 – 딜라이트 글로벌과 미국경쟁력위원회는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꾸준이 증가하여 2020년에 중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제조업은 부활하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이 미국경쟁력위원회와 공동 조사하여 3년마다 발표하는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꾸준히 경쟁력 지수를 높여오던 미국이 2020년에 세계의 공장 중국을 제치고 제조업 경쟁력 순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세계 제조업 시장에서 미국의 시대가 새로이 도래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처럼 부활하는 미국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리쇼어링(Reshoring)과 스마트 매뉴팩처링(Smart Manufacturing)이라 할 수 있겠다.

Made in USA

리쇼어링은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화두이기도 하다. 여러 나라들이 자국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해외로 나간 자국 기업 생산 기지의 본국 회귀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정부가 내민 강력한 당근이 제조업 리쇼어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설비투자 세제 혜택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해외 공장의 이전비용도 최대 20%까지 지원했다. 법인세도 35%에서 28%로 낮추는 등 각종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이나 멕시코, 인도 등 주요 생산지의 인건비 및 제조 원가 상승이나 셰일가스 생산 확대를 통한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의 대폭 하락 역시 기업들의 본국 회귀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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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GE, GM 등 간판 기업들이 빠르게 리쇼어링을 진행했다. 중국으로 진출한 애플도 10여 년만에 귀향을 결정했으며 월풀, 캐터필러, 다우케미컬 등도 개선된 본국의 사업 환경에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오바마의 제조업 살리기 정책이 시작된 이후 해외에서 미국으로 유턴을 결정한 기업이 100여 곳이 넘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같은 리쇼어링이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제조 기술 혁신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중으로, 제조업은 더 이상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아니며 ICT, 소프트웨어, 신소재 기술 등과 결합하여 고도로 발전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이런 제조업의 첨단화 현상 자체가 리쇼어링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리쇼어링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미국이나 독일 등의 선진 국가에서는 최첨단 제조업을, 중국의 경우에는 중간단계의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 ASEAN과 같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신흥 개발국들의 경우에는 단순 조립 생산 산업을 하게 되는 구조로 세계 제조업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선도로 새로운 부활 노린다

독일의 Industry 4.0 공표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핵심 의제로 선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복잡 해지고 다변화되는 시장 상황에 대응 가능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 체제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모든 제조 기업들의 과제가 되었다. 첨단 제조 파트너십 공표부터 꾸준히 기술 간 융합을 통한 제조업 첨단화에 주목 해오고 있던 미국은 지금까지 세계 시장을 주도해오고 있는 강력한 IT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패권 장악에 나서며 또 다른 부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About 김솔 기자

다양한 취재 경험을 살려 여러분께 읽고 싶은 기사, 재미있는 기사 보여 드리겠습니다:)